
1. 우리는 왜 함께 있으면서도 멀어진 걸까? 요즘 가족의 풍경은 참 조용합니다. 저녁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이 각자의 스마트폰을 보며 식사를 하고, 부부는 같은 침대에 누워도 각자 다른 화면을 들여다봅니다. 아이는 방에서 게임을 하고, 엄마는 거실에서 쇼츠를 보고, 아빠는 주식 정보를 스크롤하며 밤을 보냅니다. 대화는 줄고, 눈 맞춤은 사라지고, ‘같이 있는 듯 하지만 전혀 연결되지 않은’ 이상한 거리감만이 남습니다. 디지털 기기는 분명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러나 동시에 가족 간의 정서적 거리를 넓히는 주범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SNS, 영상 콘텐츠, 실시간 게임 등에 몰입하면서 발생하는 ‘디지털 거리감’은 가족 유대의 약화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미국 사회학자 셰리 터클(Sherry Turkl..